(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소비자 중심'을 지향하는 북미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시카고 오토쇼'가 개막했다.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 9만3천㎡ 규모 전시장에서 11일(현지시간)부터 열흘 일정으로 열릴 제109회 시카고 오토쇼에 세계 40여 개 주요 자동차업체가 1천여 대의 신차를 전시하고 소비자의 평가를 기다린다.
주최 측은 정식개막에 앞서 9∼10일 미디어 사전행사를 열고 각 업체의 올해 시장 공략 전략과 비전 등을 소개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별도 법인체로 나누고 처음으로 각각 전시관을 꾸몄다. 현대차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쉐볼레·GMC·혼다·닛산 등과 함께 북쪽 전시실에 자리를 잡았다. 제네시스는 BMW·볼보·렉서스·캐딜락 등이 있는 남쪽 전시실로 자리를 옮겼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같은 북관에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시카고 오토쇼를 통해 준중형 해치백 자동차 'i30'의 미국 시장용 버전 '엘란트라 GT'(Elantra GT)와 '엘란트라 GT 스포츠'(Elantra GT Sport)를 첫 공개했다.
현대차 측은 1991년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엘란트라가 지금까지도 '베스트 셀러'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엘란트라 GT와 GT 스포츠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컴팩트카의 틈새 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 전시관에는 산타페와 투싼, 아제라(그랜저), 엑센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이 전시됐다.
현대차 미국 법인 대변인 마일즈 존슨은 연합뉴스와 만나 "'효용가치 높은 차'에 다시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합리적 가격·고성능·고효율·최고의 워런티를 갖춘 '실용적인 대중차'로서의 정체성을 재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SUV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대세인 점을 상기한 후 "현대차에도 SUV 라인업(제품군)이 더 필요하다. 현재 투싼·산타페·산타페 스포츠 등 3종의 SUV가 있으나 1~2개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라면서 "투싼보다 작은 SUV가 곧 출시된다"고 소개했다.
현대차에서 독립하며 '럭셔리' 이미지를 강화한 제네시스는 이탈리아 명품차 '마세라티'와 이웃한 위치에 2018년식 G80 스포츠와 최고급 모델 G90 등을 전시했다.
제네시스 측은 "장기적인 계획과 전망을 갖고 입지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고급 스포츠 세단 '스팅어'와 소형 SUV '니로', 카덴자, K900, 옵티마, 세도나, 소렌토, 소울, 스포티지, 포르테, 리오 등을 전시했다.
기아 미국 법인 대변인 제임스 호프는 '소울'을 기아 베스트 셀러로, '니로'를 올해 미국 시장 주력 차종으로 꼽았다.
기아는 전시장 한쪽에 바퀴 대신 세모 모양의 트랙을 장착한 '쏘렌토 스키 곤돌라 콘셉트'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크라이슬러·닷지·피아트·지프·램 등은 전시실 내에 소비자가 직접 차를 타고 달리며 주요 성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체험 트랙을 마련했고, 그외 업체들도 다양한 가상체험 시뮬레이터 등을 준비했다.
또 한쪽에는 '슈퍼카 갤러리'가 설치돼 소비자가격이 54만8천700달러(약 6억3천만 원)에 달하는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쿱' 등 초고가 차량 20여 대가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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