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차우찬(30·LG 트윈스)에게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아픔으로 남았다.
많은 기대를 품고 나선 대회였지만, 정작 대만에서 열린 조별예선에서는 단 1경기에 등판해 안타 1개만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차우찬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WBC 대표팀 공식기자회견에 투수 대표로 나와 "지난 WBC에는 처음이라 준비를 잘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후회했다"며 "이번에는 다른 위치에 와서 준비 열심히 했다. 남은 대회 준비 잘해서 치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의 말대로, 4년이라는 시간은 차우찬을 많이 바꿔놨다.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에이스로 발돋움한 차우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와 4년 95억원의 조건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역대 FA 투수 최고액이다.
4년 전까지만 해도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를 받았던 차우찬이지만, 이제는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차우찬의 강점은 '전천후 등판 가능'이다.
삼성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차우찬은 투수 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 전략적 활용 폭이 넓다.
차우찬은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말로 어떤 보직이든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에 대표팀은 괌에 '미니 캠프'를 차려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고, 차우찬 역시 그곳에서 몸을 만들고 10일 귀국했다.
차우찬은 "투수들은 기본적으로 러닝하고 어깨 보강훈련을 했다. WBC를 앞뒀지만, 정규시즌 역시 중요하다. 원래 이 시기는 몸에 힘을 기를 때다. 투수 모두 각자 준비 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았고, 불펜도 2번씩 할 정도로 훈련도 잘했다. 좋은 상태로 한국에 돌아왔다. 괌에 함께 가지 않은 투수도 좋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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