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겪었던 김태윤, 일찌감치 평창올림픽 맞춰 준비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무른 얼음에 적응하려고 체중 감량 선언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기대주 김태윤(한국체대)은 작년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작년 11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2월에 열린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레이스 도중 넘어져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던 김태윤은 큰 충격을 받았다.
1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만난 김태윤은 "악몽은 깨끗이 잊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월드컵 1차 대회 성적이 좋아 더 큰 욕심이 생겼었다"라며 "스케이트 날을 바꾸는 등 변화를 줬는데, 자세가 무너지면서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탈이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발전을 마치고 예전의 날을 다시 착용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과거의 자세를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 9초 62의 기록으로 참가 선수 24명 중에 13번째로 결승선을 끊었다.
그는 "성적은 좋지 않지만, 페이스를 찾았다는 점에선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김태윤은 "아시안게임 출전권이 날아간 직후부터 목표를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잡았다"라며 "오로지 올림픽만 바라보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 관해선 "얼음이 무른 느낌이 있다. 나처럼 기술보단 힘을 써서 스케이팅하는 선수에겐 약간 불리한 환경"이라며 "체중 감량을 해서 불리한 점을 보완하려고 한다. 월드컵 대회에선 불리할 수 있지만, 오직 올림픽만 바라보고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체중 감량 계획에 관한 질문엔 "현재 80㎏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3~4㎏ 정도를 빼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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