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부패 스캔들로 휘청대던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기업가치를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B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아직 투기등급을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부패 스캔들과 자금난, 부채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해 말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페트로브라스는 경영위기에 빠지면서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떨어지자 과감한 자산 매각과 투자축소에 나섰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136억 달러(약 15조6천억 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 애초 설정한 목표치 151억 달러에서 15억 달러 모자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페트로브라스 이사회는 2017∼2021년에 741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이는 종전 사업 계획보다 25%(195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페트로브라스 주식 150만 주를 사들이면서 투자를 재개했다.
중남미 지역 기업 가운데 소로스가 직접 투자하는 기업은 페트로브라스가 유일하다.
앞서 소로스는 페트로브라스가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지자 2015년 63만6천 주를 모두 팔아치운 바 있다.
한편 S&P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 'BB'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해 국가신용등급을 더 내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S&P는 앞으로 수년간 브라질 경제의 성장세가 더디게 이뤄질 것이며, 정치적 혼란 때문에 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지난 2015년 9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BB'로 추가 강등했다.
이어 피치는 2015년 1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로 내린 데 이어 지난해 5월 'BB'로 한 단계 더 내렸다.
무디스는 지난해 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2'로 한꺼번에 두 단계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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