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마음으로는 결승까지 가고 싶죠. 하지만 일단은 1라운드부터 통과하겠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선발투수 장원준(32)은 개인 통산 3번째로 나라의 부름을 받았다.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5년 프리미어12에 이어 다음 달 열리는 제4회 WBC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게 됐다.
김인식(7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장원준은 지난해 정규시즌이나 한국시리즈 때보다 얼굴이 까무잡잡한 모습이었다.
그는 "(올해 초) 신혼여행도 다녀왔고 (두산의 스프링캠프지인) 호주에서 일찌감치 몸도 만들었다"면서 "워낙 날씨가 좋아서 얼굴이 탔다"며 미소를 지었다.
프리미어12는 KBO리그 시즌이 끝난 직후인 11월에 열렸지만, WBC는 개막 직전인 3월에 개최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장원준은 "이번에는 부담도 있고 사명감도 있다"며 "프리미어12 때는 경기 감각이 유지된 상태에서 했기 때문에 결과(우승)가 좋았는데, 이번에는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선 두 대회에서는 묻혀가는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언론에서 기대해주시는 것을 보니 입지가 달라진 것 같다"며 웃었다.
장원준은 제3회 WBC 대만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었다.
당시 한국은 대만전에서 승리하고도 8강이 겨루는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장원준은 당시를 돌아보며 "투구 수 제한을 생각해서 초반부터 전력투구했더니 2이닝이 지난 뒤 힘이 떨어지는 역효과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시즌에서 하듯이 공을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예선에서 탈락해 많이 아쉬웠다. 이번에는 설욕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원준은 "마음으로는 결승까지 가고 싶지만 일단 1라운드부터 통과하겠다"며 "주변에서 전력이 약하다고 우려를 하시는데, 다들 각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크게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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