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양자 무역 논의 방안 등이 포함된 것과 관련, 일본 내 야당에서 '미국에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제1야당인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는 미일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일정 부분 평가한다"면서도 "아베 총리는 그동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강력히 미국에 설득할 것이라고 말해왔는데 단번에 양국 협상으로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렌호 대표는 "왜 태도가 바뀌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해 향후 국회에서 문제로 제기할 생각을 밝혔다.
아베 총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 시 이슬람권 7개국 국민에 대한 한시 미국입국 금지를 골자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코멘트를 삼가겠다"고 말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렌호 대표는 "총리에게는 세계 각국 정상이 안고 있는 우려도 전달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며 아베 총리의 발언에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은 "아베 총리가 중대한 국제적 인권, 인도적 문제에 묵인하는 태도로 일관해 눈에 띄게 트럼프를 추종하는 자세를 세계에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 중 이슬람권 7개국과 난민에 대한 미국 입국금지 명령에 대해 침묵한 경우는 아베 총리가 유일하다.
반면, 집권 자민당 측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동맹이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라고 확인한 점은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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