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법원이 공산당 내 숙청 관련한 내용을 담은 서적을 판매한 2명에게 중형을 선고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법원은 이달 초 광시(廣西)사범대학출판사의 소셜미디어 편집자인 다이쉐린(戴學林·30)과 사업 파트너인 장샤오슝(張曉雄)에게 불법경영죄를 적용해 각각 징역 5년형과 3년 6개월 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중국 저명 역사학자인 가오화(高華)의 서적 '붉은 태양은 어떻게 떠오르나' 등 홍콩과 대만에서 출판된 서적 1천300여 권을 중국 내 또 다른 유통업자로부터 구매해 재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붉은 태양은 어떻게 떠오르나'는 1940년대 중국공산당 내 유혈 숙청에 대한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역할을 다뤄 중국에서 금서로 지정됐다.
중국 당국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출판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피해 홍콩과 대만에서 관련 서적들이 출판돼 중국으로 유입되는 실정이다.
다이쉐린과 장샤오슝은 2015년 홍콩 출판업자 실종 사건과 관련해 홍콩 코즈웨이베이(銅라<金+羅>灣)서점이 출간한 책을 선전(深천<土+川>)의 인터넷 출판사와도 불법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 작년 5월과 7월 당국에 연행됐으며 코즈웨이베이 서점 출판업자들을 조사한 닝보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중국 당국은 2015년 10월부터 람윙키(林榮基) 코즈웨이베이 서점 점장과 구이민하이(桂民海·51), 리보(李波·65), 청지핑(張志平·32), 뤼보(呂波·45) 등 서점 관련 출판업자 5명을 홍콩 등지에서 중국으로 연행해 구금한 뒤 금서 판매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람 점장 등 4명은 작년 3월 이후 차례로 홍콩으로 귀환했지만, 2003년 중국에서 음주운전 사고 후 도망친 혐의를 받는 구이민하이는 여전히 구금돼 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