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前행정관…'靑회의 멤버' 전경련 전무·팀장도 출석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비선 실세'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재판이 시작된 이래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 가운데 처음으로 전직 행정관이 법정에 출석해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경위를 증언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3일 최순실(61)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이수영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을 증인으로 소환한다.
이 전 행정관은 미르재단 설립 과정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 등과 함께 '청와대 회의'를 열어 재단 설립 일정과 기업들의 출연 현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재단 정관과 주요 임원진 명단, 이력서를 전경련 측에 전달한 인물로 지목됐다.
검찰은 이 전 행정관이 재단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 측 실무진으로 활동한 만큼 당시 내부의 구체적인 지시 사항과 입장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최씨는 설립 과정에 조언만 했다는 입장이고, 안 전 수석도 문화·체육 사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결정이라고 주장해와 이 전 행정관의 증언에 따라 검찰과 변호인단 간 또 한차례 격돌이 예상된다.
이날 재판엔 전경련 박찬호 전무와 이모 사회공헌팀장도 증인으로 나온다. 이들도 '청와대 회의' 멤버다.
재판부는 애초 이날 정동구 초대 K스포츠재단 이사장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었으나 하루 미뤄 14일 신문한다. 14일 증인이었던 최상목 전 경제금융비서관(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이날 불출석을 요청해 신문 일정에 여유가 생겨 기일을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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