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배구 더 하고 싶어요."
경기를 마친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라이트 이강원(27)은 즐거워 죽겠다는 듯 인터뷰 내내 싱글벙글 웃었다.
KB손보는 1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이강원은 토종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 3개를 포함한 12득점(공격 성공률 40.90%)으로 외국인 선수 아르투르 우드리스(24득점)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이강원은 올 시즌 김요한이 어깨 부상으로 주춤하면서 주전으로 발돋움해 숨겨놓은 실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배구를 더 하고 싶을 만큼 즐거운 이유다.
이강원은 주전으로 기용 빈도가 늘어난 데 대해 "적응이 되는 것 같긴 해도 요한이 형 자리를 메운다는 점에서 부담감은 있다"면서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KB손보는 승점 3을 보태 11승 18패(승점 36)가 됐지만, 6위에서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냉정히 말해 '봄 배구'를 치를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남자 프로배구 7개 구단 중 3위 팀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3,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만 예외적으로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하지만 신바람이 난 이강원은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우리끼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잘 끌고 가보자며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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