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인재 영입·당 정체성 문제 등 난상토론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바른정당이 12일 지지율 하락부터 인물 기근까지 당이 처한 사면초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끝장 토론'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물론 바른정당 소속으로 대선 출마표를 던진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총 65명이 여의도 당사에 모여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장장 6시간에 걸쳐 머리를 맞댄 것이다.
현재 바른정당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당 정체성 부족에 따른 지지율 하락 문제다.
실제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4주차 리얼미터 조사결과 기준으로 17.3%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 1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서는 7%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지지율 '숫자'상의 차이는 있지만, 바른정당이 지난해 연말 새누리당과 선을 긋고 '진짜 보수'를 자처하며 분당을 강행한 직후보다 현재 여론의 기대감이 식은 것은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당 지도부에서는 창당한 지 한 달도 안 돼 위기론에 당면했다는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병국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바른정당이 창당한 지 20일이 지났는데 당의 위상은 참혹하기 그지없다"면서 "일요일임에도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보수의 괴멸을 막을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라 말했다.
남 지사는 "명의의 시작은 바로 진단을 잘 하는 것"이라며 "불편하고 힘들겠지만 바른정당의 현재 모습이 어떠한가를 가감없이 드러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도 "지금 보수의 위기 속에서 당의 위기에 대해 워크숍을 갖게 됐다"며 "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가 다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정도를 걸으면 국민이 알아주실 날이 올 것"이라 말했다.
인물 기근 현상도 고민거리다.
애초 바른정당에 관심과 기대감이 쏠렸던 것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 가능성과 맞닿아 있었다.
범보수 대권후보인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을 정치적 둥지로 삼으면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등 2차 탈당행렬이 이어지고, 반 전 총장이 주도하는 정계 개편에서 바른정당이 중심축이 될 거란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지난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외연을 확대해야 하는 바른정당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또 유 의원이 제안하고 남 지사가 반대하고 있는 보수후보 단일화 문제도 논의됐다.
남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대선을 보수와 진보의 싸움으로 가는 전략은 필패의 전략"이라면서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바는 새로운 정치, 패권을 배격하고 권력을 공유하는 연정이 새로운 정치의 모습"이라고 '대연정'을 재차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이밖에도 ▲현안 대응 속도 및 임팩트 부족 ▲제3지대 빅텐트론 ▲지역 조직기반 미흡 등의 문제를 토론하고, 아들의 '조건만남' 의혹으로 사퇴한 장제원 대변인의 거취 문제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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