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이달 안으로 여성전용 헬스클럽과 같은 체육시설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현지 일간 오카즈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스포츠청의 여성부서를 맡는 리마 빈트반다르 알사우드 공주는 이 신문에 "모든 지역에 여성전용 체육시설을 열 계획"이라며 "관련된 3개 부처가 함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 여성 전용 시설에선 축구, 배구, 농구 등 실력을 겨루는 경쟁적 스포츠는 금지되고, 수영, 육상, 보디빌딩과 같은 체중 조절과 건강 유지 목적의 체육 활동만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성의 외부활동을 제한하는 사우디에서 체육은 여성에게 '금기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이란, 쿠웨이트 등 보수적 이슬람 국가도 남녀를 엄격히 구분하지만 사우디와 달리 여성전용 체육시설을 운영한다.
사우디는 2013년 사립학교에 한해 여학생도 체육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체육 시간에도 히잡과 아바야(이슬람권 여성이 입는 검은색 통옷)를 착용해야 한다.
사우디는 2012년에서야 올림픽에 여성 선수를 처음 출전시켰다. 그나마도 모두 외국에서 자란 '해외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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