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유고브 공동여론조사, 조건부 포함해 트럼프 지지도 44%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취임 3주를 갓 넘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12일(현지시간) 미 CBS뉴스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봉자 그룹'(강한 지지)과 '조건부 지지자 그룹'이 각각 22%로 나타났다. 이 두 집단을 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44%가 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거자 그룹'(강한 반대)은 35%에 달했으며, '호기심 그룹'은 21%였다.
'신봉자 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든 무조건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 중 85%는 트럼프 대통령의 "출발이 좋았다"고 평가했고, 지난 3주간 대선공약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봤다. 75%는 그의 정책에 공감했으며, 거의 전부가 최소한 그가 "워싱턴을 뒤흔드는 것"에 기뻐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이민 행정명령에는 91%가 지지했고, 미국 입국자들에 대한 종교 테스트에도 3분의 2가 찬성했다. 또한 이들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지지하고, 건설 비용을 멕시코가 대야 한다고 봤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들거나 저항하는 사람들을 "나이브(순진)하다"거나 "위험하다"고 묘사했다.
이 그룹은 상대적으로 나이 들고 은퇴한 고졸자들로서 대부분 공화당원이고 일부는 무당파이다.
'조건부 지지자 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한 모든 것에 동의하진 않지만, 적어도 기존 체제를 뒤흔드는 것을 반기는 사람들이다. '경제문제'에 훨씬 더 초점을 맞추고 있고, 트럼프가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반이민 행정명령'을 지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나갔다"는 시각을 지녔다. 그러나 종교 테스트가 위헌적이 아닌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법정에서 관철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3분의 1은 트럼프 대통령이 "힘겹게 출발했다"고 봤다.
'호기심 그룹'은 현시점에서 트럼프에 반대하지만, 앞으로 일을 잘해나가면 지지도 "고려해보겠다"는 이들이다.
이들 중 절반은 적어도 그가 "워싱턴을 흔들고 있다"는 점을 좋게 보고 있으며, 90%는 트럼프가 경제를 개선한다면 어느 정도 지지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지금은 트럼프가 자신들을 소외시키고 있다 보고 있다.
30대 미만이 4분의 1, 여성이 절반을 넘으며, 민주당원보다는 무당파가 더 많다. 공화당원은 10%에 못 미친다.
이들은 민주당이 모든 사안에서 트럼프에 반대하기보다는 협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이민 행정명령'은 너무 나갔고, 철회돼야 하며, 난민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끝으로 '항거자 그룹'은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다. 트럼프가 대선공약을 그대로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분노해 있고 염세적 경향을 띤다.
이 그룹은 민주당이 대부분의 사안에서 트럼프에 반대하기를 바라고 있다. 트럼프의 각종 정책과 행동방식 모두에 전적으로 반대하며, 10명 중 9명이 트럼프 정부의 출발이 "거칠었다"고 평가했다.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원들이 주된 층이고, 인종적으로는 흑인과 히스패닉, 다른 소수 인종이 상당 부분을 점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가 일자리 창출보다 멕시코 국경장벽과 이민 규제, TV쇼, 자신에 대한 지지율, 지난 대선 때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 등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 전역의 성인 2천216명을 대상으로 지난 8~10일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6%포인트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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