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와 건설적 대화"…스킨십·트위터로 친밀감 과시

입력 2017-02-13 10:57  

트럼프 "아베와 건설적 대화"…스킨십·트위터로 친밀감 과시

골프회동 전 '멕시코 장벽' 트윗…"머릿속은 내정 문제로 꽉 차"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박 3일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오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2일간 매우 건설적(생산적) 논의를 마치고 아베 총리가 일본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아베 총리의 미국 체류 기간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멜라니아와 내가 오늘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총리 부부를 환대한다. 그들은 아주 멋진 부부다! "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마라라고 리조트 인근 골프클럽으로 이동해선 아베와 골프 라운딩을 하면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고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일본의 대표(아베 총리)가 잘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 10일 백악관 정상회담 직후 전용헬기 '머린 원' 기내에서는 아베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아베 총리와 함께 (에어포스원이 있는)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하고 있다"는 설명도 달았다.

이런 가운데 11일 골프 라운딩 직전에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비용에 대해 "내가 협상하면 대폭 낮춰질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정부 용역 보고서가 나오자 자신이 직접 업체들과 협상을 통해 비용을 대폭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교도통신은 이를 두고 "머릿속은 온통 내정문제에 대한 대처로 꽉 차 있는 모습이었다"며 "거액의 비용이 비판받자 장사꾼의 피가 들끓는 모양새"라고 전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미 기간 트럼프의 '스킨십 정치'도 눈길을 끌었다.

정상회담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19초 동안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이후 급거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퇴장 시에는 아베 총리의 등에 손을 얹는 모습을 연출했다.

문화 차이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모습에 일본 정부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에서 트럼프의 답방 일정 조정에 착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답방은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아베와 트럼프는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11월 APEC에 맞춰 대화를 거듭하면서 신뢰 구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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