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또 반대…광주 신세계 복합시설 '최대 암초'

입력 2017-02-13 11:56  

민주당 또 반대…광주 신세계 복합시설 '최대 암초'

文 전 대표 대선 앞두고 입장 표명 주목

민주당 소속 윤장현 광주시장 인·허가 '난망'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광주 신세계 복합시설에 반대 입장을 밝힘으로써 신세계 입장에선 '최대 암초'를 만나게 됐다.

이학영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신세계 복합시설은 기본적으로 골목상권, 전통상권, 경제생태계를 망가뜨릴 수 있다"며 "복합시설 설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2년 전에도 복합쇼핑몰(당시에는 이렇게 명명)을 추진하려다가 민주당 등의 반대로 계획이 좌초된 적이 있는 신세계로선 대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에 더욱 민감해 있는 민주당이 이러한 반대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결정타'를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2015년 당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의견에 따라 복합쇼핑몰에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는 문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전 대표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따라 복합시설 인·허가 권한이 있는 윤장현 광주시장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란 논거에서다.

2015년 당시 문 대표가 을지로위원회와 상인들의 반대 의견을 민주당 소속인 윤 시장에게 전달하면서 복합쇼핑몰은 좌초됐었다.

당시 문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의 MOU 백지화 권고를 존중하고 상인의 입장도 시장에게 전달하겠다"며 "재벌개혁을 통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에 신세계는 2015년 10월 '복합쇼핑몰' 지구 단위계획을 철회했고, 최근 당시 계획보다 연면적이 40%가량 줄여 '복합시설' 지구 단위 계획 변경 신청을 했다.

이와 관련, 이학영 위원장은 "내일 국회에서 복합쇼핑몰 관련법 토론회가 끝난 뒤 을지로위원회의 복합시설 반대 입장을 문재인 전 대표와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공식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광주 신세계가 복합시설 연면적을 2년 전 추진 당시와 비교해 40%가량 줄인 것과 관련해 "광천동 버스종합터미널 일대에 들어서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복합시설 자체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의 보호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민주당 공식 기구인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복합시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복합시설은 난관에 부닥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중앙당 핵심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2년 전 반대 입장을 번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을지로위원회 입장이 민주당 공식 의견인 만큼 당 소속인 윤 시장이 복합시설을 인·허가 해주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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