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채 작가 '스페이스 오디세이' 설계 중, 7월 일반공개
스테인리스 100t 소요·국내 최대 규모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국립광주과학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테인리스 조형 작품이 설치된다.
13일 국립광주과학관에 따르면 광주에서 활동하는 미디어아티스트 손봉채 작가가 과학관 앞에 25m 높이의 대형 조형 작품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설치한다.
국내에서 움직이는 스테인리스 조형 작품으로는 조나단 보롭스키가 2002년 서울 흥국생명 앞에 설치한 '해머링맨'으로 높이는 22m이다.
이번에 설치되는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높이만 25m로 건물 7층 높이이며 작품 제작에 들어갈 스테인리스도 100여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손 작가는 현재 설계 작업을 하고 있으며 3월부터 본격적인 설치에 들어가 오는 7월쯤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외발자전거를 타는 인간의 형상을 표현한 작품으로 무한한 우주를 향한 인간의 도전과 희망을 담았다.
위태롭게 보이는 외발자전거는 불안한 현실을 상징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인류의 의지를 표현했다.
이 작품은 지구의 기울기인 23.5도와 같은 각도로 기울어져 지구의 자전축을 상징한다.
밤에는 자전거 바퀴에서 LED 광선이 지구처럼 돌아가고,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우주의 형상이 펼쳐진다.
과학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남긴 메시지가 서치라이트를 통해 우주로 쏘아 올려지는 등 우주와 교신하는 모습도 연출된다.
과학관 인근 300m 반경에는 5층 이상 건물이 없어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과학관을 대표하는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봉채 작가는 "꿈과 상상의 공간인 우주를 품고 나아가는 주체는 바로 인간"이라며 "위태로움과 도전이라는 역설을 외발자전거와 이를 일으키는 인간으로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를 대표할만한 랜드마크가 될 작품을 준비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과학관을 찾는 시민들이 작품을 통해 꿈과 미래를 상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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