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될 소지 다수…내달 초에는 결과 공개할 것"
"禹 전 수석 아들 선발 경찰관, 검찰·특검서 말 바꾼 적 없어"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경찰청은 박건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차장(치안감, 전 본청 경비국장)의 '인사청탁 업무수첩' 의혹과 관련, 청탁으로 의심될 수 있는 부분을 놓고 막판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첩에 적힌) 85건 중 대부분은 단순한 사안이지만,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다수 있다"며 "가능하면 이달 말까지 조사를 마치고 내달 초에는 결과를 알려드리도록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박 국장이 작성한 업무노트 11장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경찰 인사에 청와대 등 안팎으로부터 각종 청탁과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업무노트는 박 국장이 경무관 시절 청와대 경호실 경찰관리관으로 재직하면서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문제가 불거지자 박 국장과 노트에 언급된 이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인사청탁 여부에 관한 감찰에 착수했다.
이 청장은 "애초에는 조사할 사람이 90명 안팎이었는데 조사하다 보니 대상자가 처음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본인 인사권 외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이는 부분이 있는 만큼 정확히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감찰이 끝나면 결과를 민간인이 포함된 시민감찰위원회에 제공해 징계·문책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지금까지 감찰조사가 80%가량 진행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청장은 아울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을 전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운전요원으로 선발한 백승석 경위가 검찰과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발언을 번복했다는 의혹에 대해 "본인은 말을 바꾼 적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청장은 "(우 전 수석 아들이) 운전을 잘하고 상대적으로 더 나아 뽑았다는 것이 백 경위 입장"이라며 "본청에서 확인해 보니 본인은 '이름이 좋아서 뽑았다' 등 발언을 특검에서 한 적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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