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도크(dock·선박건조대) 폐쇄 방침에 국민의당과 전북도가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와 전북도는 13일 도청에서 정책협의회를 열고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에 따른 지역 경제 타격이 크다고 판단, 정부 부처와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폐쇄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이날 박지원 대표는 "당장 조선 경기가 나쁘다고 (군산조선소를) 폐쇄해버리면 호황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현대 측에 전달했는데 꿈적도 않고 있다"면서 "산자부 장관에게 공공선(어업지도선)이라도 발주해서 살려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조배숙 최고위원은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폐쇄하면 46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지만, 이걸 폐쇄함으로써 부담해야 하는 실업급여는 670억원에 달하고 작년 영업 이익도 1조6천억원"이라며 "이런 계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비용절감 때문에 군산조선소를 폐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1조2천억원을 들여 2010년 문을 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12∼2105년 4조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700명의 직원과 사내·외 협력사 80여 곳에서 4천여 명의 종사자를 두고 있었다.
지난해 수출은 7억800만 달러로 전북 총수출의 9%를 차지했으며 그동안 360억원의 지방세를 냈다.
그러나 군산조선소의 작업물량 소진으로 최근 협력업체 근로자 등 800여 명이 이미 실직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내일 군산에서 도민 총궐기대회가 열리는데 김관영 의원 등 국민의당에서도 많이 오시는 거로 알고 있다"면서 "경제논리를 앞세운 현대 측에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1인 시위를 비롯해 집요하게 폐쇄 철회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전북도는 또 구제역 확산 방지와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권·동학 농민혁명기념공원 조성 등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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