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北미사일 발사, 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발적 무시"(종합)

입력 2017-02-13 18:09  

러 외무부 "北미사일 발사, 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발적 무시"(종합)

"관련국 냉정 유지해야"…러 의원들도 "미사일 발사는 도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도 북한의 새로운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간) 공보실 명의의 논평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해당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해 또 한 번의 도발적 무시로 평가한다"면서 "이는 유감과 우려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외무부는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모든 당사국이 냉정함을 보이고 추가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길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이어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는 정치·외교적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이 없음을 확신한다"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길은 대결을 자제하고 동북아 지역 군사·정치 상황의 전반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의원들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일제히 비난했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레오니트 슬루츠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알려진 12일(현지시간)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의 행동이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새로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당연히 도전"이라면서 "그러한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저촉되고 역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지속적 핵·미사일 전력 강화 노선은 추가적 정세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에 관한) 새로운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슬루츠키는 그러나 "제재 강화와 일방적 억제 조치 확대가 북한의 양보를 끌어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러시아 지도부는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의 유일한 해법은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에 돌아오게 하는 정치·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란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도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의 도발적 행동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결의를 이행해야 하고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원 의원 알렉세이 푸슈코프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미국과 미국의 극동 지역 동맹국들에 대한 실질적 위협에 대해 상기시켰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12일 오전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동해 상으로 발사해 또다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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