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자 보유량 4년 만에 최대폭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트럼프 시대에 미국의 최대 채권국들이 미국 국채를 팔아 경고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인 일본에서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미 국채 보유량을 약 4년 만에 가장 많이 줄였다. 일본 재무성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미국 국채 투자는 11월 소폭 감소한 데 이어 12월에는 2조3천900억엔(213억 달러) 줄었다.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 1조1천억 달러(약 1천267조원)와 비교하면 극히 적은 금액이지만 2개월 연속 감소는 2014년 초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일본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외국인들이 미국 국채에서 유례없이 발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5월 이후 미국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1조 달러를 살짝 웃도는 수준으로 7년 만에 최저다.
도쿄에서 베이징과 런던까지 공통적 인식은 분명하다. 지금으로서는 13조9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에 들어가려는 투자자가 별로 없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해 11월 국채 금리가 출렁인 이후 특히 그렇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일본인이 올해 미국 국채와 달러에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국채 금리는 가까운 시일 안에 다시 급등할 수 있고 그러면 투자자들은 계속 매입을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 미국 정부가 싸게 자금을 조달할 능력은 지속해서 타격을 입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자료에 따르면 달러 헤징을 전부 국채로 한 일본인 투자자들은 지난 분기에 4.7%의 손실을 봤다. 이는 적어도 30년 만에 가장 큰 손실이었다. 유럽에서도 외환 헤징 손실이 기록적이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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