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孫, 호남서 과거 들추며 文 융단폭격…호남 쟁탈전 가속

입력 2017-02-13 17:01  

安·孫, 호남서 과거 들추며 文 융단폭격…호남 쟁탈전 가속

安 "文 안 도왔단 주장 짐승만 못해"…孫 "특검 연장안되면 文 책임"

안희정에도 安 "과거로 회귀" 孫 "친노·친문의 홍위병" 견제구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3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날을 바짝 세우며 '협공'을 폈다.

야권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으로 국민의당과 민주당 간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호남이 무대였다. 문 전 대표가 비록 지지율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여전히 호남 일각에 남아있는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해 반등의 기회를 잡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을 안 전 대표와 손 의장은 '문재인 때리기'를 통해 경선 승부처인 호남에서 존재감 부각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를 전폭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대선후보를) 양보했을 뿐만 아니라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은커녕 (도와주지 않아) 졌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며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전 대표는 조선대 특강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정부에서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만들면 그것은 옛날 방식"이라며 "1, 2, 3차 혁명 때 정부 방식으로 아직 그 틀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것은 아주 잘못된 접근방식"이라고 사실상 문 전 대표의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설치 공약을 비판했다.

또한, 대선 결선투표제와 관련해서도 "문 전 대표의 2012년 대선 공약이 결선투표제였고 2014년 당 대표에 출마할 때 공약이기도 했다"라며 "그런데 상황이 좋아졌다고 해서 이것을 무시하는 건 옳지 못하다. 야권이 지금 굉장히 유리해 보인다. 그런데 10년, 20년 계속 그러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전북 전주를 찾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성명에서 "만에 하나 특검수사 기간연장이 무산될 경우 문 전 대표의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사태를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책임의 9할은 민주당과 문 전 대표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저는 처음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회는 국무총리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민주당과 문 전 대표 측은 정략적 판단으로 이에 반대하면서 총리교체는 무산됐고 그 결과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바와 같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와 손 의장은 호남에서 제2의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을 기대하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각각 견제구를 날렸다.

안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해 "참여정부의 과(過)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핵심세력 간 적통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정권을 달라고 나서는 모습이 과거로 회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 의장도 한 언론인터뷰에서 자신의 정계은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안 지사를 향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의 홍위병으로 시작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손학규를 공격하는 것"이라면서 "(안 지사는) 노무현·문재인 키즈의 대표적 사람이지, 그가 언제부터 중도였느냐"라고 각을 세웠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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