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하루 새 3곳 추가 발생…충북 보은 패닉 상태(종합)

입력 2017-02-14 12:11   수정 2017-02-14 15:17

구제역 하루 새 3곳 추가 발생…충북 보은 패닉 상태(종합)

전국 9번째 확진, 누적 살처분 소 1천213마리 달해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지난 13일 하루 새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 확진농장이 3곳이나 나와 방역 당국은 물론 일대 축산농가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로써 5일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올겨울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확진농가가 보은 7곳, 전국적으로는 9곳으로 늘어났다.


1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보은의 첫 구제역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에 있는 한우 농장 3곳에서 발견된 의심증상 소 8마리의 시료를 채취, 검사한 결과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 유형은 지금까지 보은에서 발생한 다른 농장과 동일한 'O형'으로 확인됐다.

충북도는 전날 오전 11시 5분께 첫 구제역 발생 농장과 770m 떨어진 마로면 송현리 한우농장(105마리)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침흘림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이는 소 1마리를 발견했다.

같은 날 첫 발생 농장과 1.7∼1.8㎞ 떨어진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장 2곳에서도 각각 의심 소 3마리와 4마리가 잇따라 나왔다.

구암리 농장 2곳은 각각 한우 16마리와 26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사전 표본조사에서 송현리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31%, 구암리 농장 2곳은 각각 56%·0%로 법적 항체 기준치(80%)보다 낮았다고 충북도는 전했다.

충북도는 전날 발견 즉시 의심 소 8마리를 모두 살처분하는 한편 나머지 소에 대한 임상 예찰을 강화했다.

일부에서는 보은의 구제역 발생농장이 마로면과 탄부면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바이러스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하면 이 지역 축산기반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마로면과 탄부면 일대는 101개 농가가 소 9천100여마리와 돼지 3천400여마리를 사육하는 이 지역 최대 축산 밀집단지이다.

충북도는 지난 12일까지 도내 소 사육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을 마친 만큼 이들 소에 항체가 형성되는 1주일간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과거 백신 접종 경험이 있는 소는 면역기억이라고 해서 5일 정도면 항체가 형성된다"며 "앞으로 1주일 후면 대부분의 소에 항체가 생길 것으로 보고 그때까지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보은군과 인접했거나 과거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있는 주변 6개 시·군의 돼지와 염소에 대해서도 일제 백신접종을 하기로 했다.

또 확진 농장을 대상으로 증상이 나타난 소에 한해 선별적 살처분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까지 지난 5일 보은 젖소농장(196마리)을 시작으로 전북 정읍 한우농장(49마리), 경기 연천 젖소농장(114마리), 보은 탄부면 한우농장(151마리), 보은 마로면 한우농장(68마리)에 이어 전날 3곳을 포함해 총 9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진됐다.

이들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까지 합쳐 지금까지 살처분된 소는 20개 농장 1천213마리(젖소 428마리, 한우 756마리, 육우 29마리)에 달한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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