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함북 수해 구호물자 여명거리·해저호텔에 전용"

입력 2017-02-14 08:36   수정 2017-02-14 08:38

"北, 함북 수해 구호물자 여명거리·해저호텔에 전용"

소식통 "통조림·디젤유 전량 군수물자로 빼돌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당국이 지난해 국제사회가 함경북도 지역의 수해복구를 위해 지원한 구호물자와 자금을 전용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지난해 함경북도의 큰물피해 복구를 위해 국제사회가 지원한 자금과 물자는 현지 공공건물과 살림집의 지붕을 씌우는 데 (일부) 이용됐을 뿐 나머지는 전부 여명거리와 원산시 해저호텔 건설에 돌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원물품인 통조림은 오래 보관할 수 있어 전부 전쟁예비물자로 보관했고, 러시아가 지원한 디젤유 전량도 군수물자로 빼돌렸다.

특히 올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생일(1월 8일)을 맞아 주요 도시 어린이들에게 선물한 당과류(사탕·과자)도 국제사회가 지원한 물품이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중국이 수해복구에 지원한 2천만 위안(한화 33억원)의 자금도 여명거리 건설에 필요한 굴삭기와 철근, 시멘트 등 건설자재 확보에 전용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평양시 여명거리 건설이 끝나면 삼지연 건설과 원산관광도시 건설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은 김정은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역할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kfutu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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