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마약 20t 조직적 美반입"…TSA·공항 직원 무더기 적발

입력 2017-02-14 08:21  

"18년간 마약 20t 조직적 美반입"…TSA·공항 직원 무더기 적발

연방 검찰, 푸에르토리코 공항 '마약 밀거래' 수사…12명 기소

마약조직과 공모해 '역할분담'…반입 코카인 1천150억 원 상당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의 공항에서 18년간 마약조직과 짜고 조직적으로 마약 밀거래를 해온 연방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국(TSA) 전·현직 공무원들과 공항 직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연방 푸에르토리코 지방검찰청 에밀리아 로드리게스-발레스 검사는 최근 샌후안의 루이스 무뇨스 마린 국제공항에서 근무한 TSA 전·현직 공무원들과 공항 관계자 등 모두 12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199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푸에르토리코 마약조직과 공모해 코카인 20t을 미국으로 반입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이 미국에 반입한 코카인은 1억 달러(약 1천150억 원) 규모에 이른다.

검찰에 따르면 호세 쿠르즈-로페스를 비롯한 TSA 전·현직 공무원 6명은 푸에르토리코 공항에서 마약조직의 지시를 받고 코카인이 든 수하물을 검색대에서 그대로 통과시켜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공항 내 보안 검색과 탁송·휴대 수하물 검색을 담당해왔으며, 마약조직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고 탁송·휴대 수하물에 든 코카인을 검색에서 통과시키는 역할을 맡아왔다.

또 코카인 공급책인 미겔 앙겔 페레스-로드리게스는 공항 보안업체 직원 신분으로 드러났다.

공항 운송서비스 직원인 하비에르 오티스는 코카인이 다량 들어있는 수하물을 TSA 직원들로부터 넘겨받아 미국으로 보내고, TSA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 2년 전부터 치밀한 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에르토리코 공항의 검색 직원들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고 평소 공항 내 보안·화물 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수사의 단서가 됐다.

특히 이들은 출발지에서 탁송·휴대 수하물 검색이 이뤄지면 도착지에서는 무작위 검사만 한다는 점을 악용해 조직적인 범행을 해왔다고 검찰은 전했다.

실제로 이들은 마약조직과 미리 짜고 마약 운반책이나 승객들을 통해 코카인 15㎏이 든 휴대 수하물을 기내에 반입하도록 검색대에서 통과시키는 수법을 활용해왔다는 것.

국토안보부는 이에 따라 미국 내 주요 공항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주요 공항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jo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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