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구제역 발생 농장주 지난해 9월 베트남 방문

입력 2017-02-14 09:32   수정 2017-02-14 09:51

연천 구제역 발생 농장주 지난해 9월 베트남 방문

방역당국, 동행한 27명 젖소 농가 예찰·임상조사 나서

(연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지난 8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 젖소 농가의 농장주가 지난해 9월 베트남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농가는 국내에서 7년 만에 발생한 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인된 곳이다. 이 농장의 A형 바이러스는 지난해 베트남, 미얀마에서 발생한 A형 바이러스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경기도 구제역·AI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연천군에 따르면 연천 구제역 발생농가의 농장주 A 씨는 지난해 9월 8∼11일 안성 등 경기지역 젖소 농가 농장주 26명과 함께 베트남 호찌민 관광을 다녀왔다.

이들은 베트남을 다녀온 뒤 가축 전염병 발생국 방문 때 거쳐야 하는 공항에서의 소독과 교육을 모두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 씨 농장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은 A 씨와 동행한 다른 농가에 대한 예찰과 임상조사에 나섰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잠복기가 14일, 최장 21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분변에서 최장 6개월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연천 발생농가의 경우 외부의 출입이 쉽지 않은 허허벌판 외딴곳에 있고 외국인 노동자도 고용하지 않는 등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경로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장주가 베트남을 방문 때 구제역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이 원인이 돼 발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문 당시 베트남에서는 소와 돼지 등 발굽이 2개인 우제류 가축에서 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병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경기도 구제역·AI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관광 목적으로 여행한 것으로, 축산농가를 직접 방문한 것은 아니다"며 "또 여행을 다녀온 시기가 5개월 전으로 농장주의 베트남 방문이 구제역 발병의 원인인지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분변에서는 6개월가량 생존할 수 있다는 학계 보고도 있지만 대기 중에서는 바로 사멸하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연천에서는 지난 8일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의 O형과 달리 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병, 젖소 110마리가 살처분됐다.

wysh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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