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항은 석탄 처리 중단…석탄 트럭수송도 금지 검토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수도권 철강, 화학공장의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톈진(天津)항을 통한 석탄 수입을 중단하는 강력한 스모그 대책을 마련 중이다.
중국 경제매체 둥팡차이푸(東方財富)는 중국 환경보호부가 최근 스모그 대책 초안을 통해 철강, 알루미늄의 동계 감산, 일부 화학비료 및 제약공장 폐쇄, 톈진항 석탄수입중단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먼저 스모그가 극심해지는 11월말부터 2월말까지의 겨울 난방철에 북부 5개 성·시 28개 도시의 철강, 화학비료 생산능력을 절반으로 줄이고 알루미늄 생산은 최소 30%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7월말 이전에 중국내 가장 번잡한 항만중 한곳인 톈진항의 석탄 수입처리를 중단하고 톈진에서 북쪽으로 130㎞ 떨어진 탕산(唐山)항으로 옮겨 하적하도록 했다. 톈진항은 현재 중국 석탄 수입의 17%를 담당하고 있다.
9월말까지는 베이징 수도권인 허베이(河北)성에서는 철도나 선박으로 운송돼온 석탄을 트럭으로 수송하는 것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환경보호부는 이와 함께 농약, 의약품 생산 공장과 요소를 사용하는 화학비료 공장의 폐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필수 화학제품이나 의약품 공장은 제외된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이미 초안에 대해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번 대책이 현실화되면 중국 국무원이 2013년 9월 발표한 '대기오염 예방행동 규획' 이후 가장 강력한 스모그 대응 조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스모그 대책은 알루미늄, 철강, 석탄 가격을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당국이 이들 업종의 생산과잉 해소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감산 노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겨울철이면 자동차 매연과 난방 등으로 인해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화북권과 동북권은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의 살인적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시기에도 베이징 일대는 폭죽 터뜨리기 등으로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평균 농도가 647㎍/㎥까지 치솟기도 했다.
환경보호부는 국가, 성, 시, 현의 4급 행정단위별로 5천곳의 대기환경 감측소를 설치하고 공기 질 모니터링 망을 구축했다. 이 모니터링 망은 앞으로 중국 정부의 스모그 대책을 위한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