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구제역 백신 확보 위해 제조시설 건립 추진"
"AI 소강상태지만 산발적 발생 가능성"…농식품부 국회 업무보고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정빛나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최근 구제역 확산 여파로 백신 긴급 수입이 추진되는 상황과 관련해 국산 백신 확보를 위한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올해 국산 백신 제조시설 설계 예산으로 17억원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O형'과 'A형' 등 두 가지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에 발생하고 일제 접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백신 재고량이 충분하지 않고 긴급 수입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백신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제조 공장 완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5년 12월말 구제역백신연구센터를 신설한 정부는 올해까지 백신 자체 생산 기술을 확립하고, 민간에 기술을 이전해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설립 예산은 600억~700억으로 전망되며, 제조시설 완공 시점은 2020년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구제역 백신의 연간 소요량은 O+A형이 700만 마리분, O형이 3천200만 마리분인데, 현재 재고는 O+A형이 99만 마리분, O형이 830만 마리분이다.
농식품부는 이미 전국 소(283만 마리)에 백신을 일제 접종하면서 A형이 발생한 연천 및 인근 지역의 소 19만 마리에 대해선 O+A형 백신을 놨고, 보은·정읍·연천의 돼지 43만 마리에는 O형 백신을 긴급 접종했다고 밝혔다.
또 "2011년 백신 정책 전환으로 매년 백신을 접종 중에 있어 현 상황에서 백신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면서도 "A형 구제역 확산에 대비하여 긴급 수입 등 대응책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전에 계약돼 2월말 도착할 예정인 O+A형 백신 160만마리분과 O형 320만마리도 앞당겨 들여올 수 있도록 백신 제조사인 영국 메리알사에 요청하는 한편, 해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A형 백신의 적합성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수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메리알사 측으로부터 이렇다할 회신이 없다. 또 A형 백신 제조국 역시 6개국 정도밖에 안돼 수입 가능 루트가 제한적이어서 2월말까지는 '백신 공백' 상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효능과 관련해서는 농식품부는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이 국내 발생 바이러스에 대해 적합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할 때 금주가 확산 방지를 위한 중요한 시기로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4일 현재까지 구제역 확진 건수는 보은 7건을 포함해 총 9건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또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해선 지난 6일 이후 추가 의심신고가 없지만, 과거 발생사례와 취약농장 등 방역 위험요소를 고려할 때 당분간 산발적인 발생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에 철새도래지 소재 42개 시·군·구의 소규모 농가는 수매·도태를 유도하고 있고 현재 오리에만 적용된 도계장 출하전 검사를 육계·토종닭·산란계·종계 등으로 확대하는 등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낙후·밀집사육지역 재편과 반복 발생농장 및 철새도래지 인근 축산업 허가 제한, 산란계 사육밀도 상향 등 생산구조 개선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가축 전염병 발생에 따른 수급 현황에 대해선 한우 등은 가격은 구체적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계란 산지가격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닭고기 산지 가격은 다소 올랐다고 설명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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