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시와 5개 구청, 광역·기초의회 청사 게양대에서 새마을기가 모두 사라진다.
광주 북구는 14일 내부 회의를 거쳐 구청 앞 국기게양대에 걸린 새마을기를 철거하기로 했다.
동 주민센터 26곳에 내걸린 새마을기도 내릴 방침이다.
광주시와 동구·서구·남구·광산구도 이미 새마을기를 철거했다.
이번에 북구까지 철거를 결정함에 따라 광주시 자치구 청사에서 새마을기를 더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광주시의회를 시작으로 지방의회도 게양대에서 새마을기를 내리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서구의회는 의원 간담회를 통해 이날부터 새마을기를 게양하지 않기로 했고, 동구의회는 15일 오전 내릴 방침이다.
광주 자치단체의 잇따른 새마을기 철거 움직임은 시민단체가 지난달 19일 광주시청의 새마을기를 철거하면서 시작됐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지난 2일 광주 각 구청과 기초의회에 공문을 보내 이달 15일까지 새마을기 철거 동의 여부를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새마을운동회는 박정희 유신 정권의 유령"이라며 "이들은 수십 년간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사업비와 운영보조금 등 특혜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새마을기 철거를 결정한 북구 관계자는 "실무 부서가 의견 수렴과 내부 검토 작업을 충실히 거치느라 타 자치단체보다 다소 늦게 새마을기를 철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광주시와 시의회도 지난달 새마을기를 내렸다.
1972년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가 정부 기구로 출범한 이후 1973년 당시 내무부에서 새마을기 게양을 권고했고 1976년 내무부령으로 새마을기 게양을 의무화했다.
1994년에야 대통령 직속기구인 행정쇄신위원회에서 새마을기 게양을 각 기관 자율에 맡겼고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게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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