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봉 영화 '프리즌'서 절대 악인으로 이미지 변신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한석규와 김래원이 의사 가운을 벗고 영화 '프리즌'에서 교도소 재소자로 변신했다.
'프리즌'은 매일 밤 교도소 담장을 넘어 세상에 나가 범죄를 저지른 뒤 복귀하는 죄수들의 이야기를 범죄 액션 영화다.
한석규는 감옥 안을 지배하는 교도소 권력 실세 익호역을 맡았다. 교도소 안에서 범죄 전문 선수들을 선발하고 완전범죄를 계획하는 인물이다.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먼 악역이다.
한석규는 14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프리즌' 제작보고회에서 익호 캐릭터는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악한 역할이라고 꼽았다.
한석규는 "처음 시나리오 읽고 나서 '이 옷은 내 옷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본능적으로 두려웠다"며 "그러나 독특한 소재와 주제가 있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인 작품이어서 도전했다"고 말했다.
중저음의 자상한 말투가 트레이드마크인 한석규는 악역을 위해 자신의 말투를 고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드라마 '닥터스'에서 '달달한' 로맨스를 보여줬던 김래원은 전직 악질형사 유건 역을 맡아 액션 연기를 펼쳤다. 한때 저승사자라 불릴 정도로 잘 나가는 경찰이었지만 뺑소니, 증거인멸 등의 죄목으로 교도소에 수감돼 익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김래원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목포는 항구다'(2004), '화려한 휴가'(2007) 등의 시나리오를 쓰고, 이번 작품으로 처음 메가폰을 잡은 나현 감독은 "어느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감옥에 있는 죄수라면 이것만큼 더 확실한 알리바이가 어디 있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작품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석규의 경우 신뢰감 있고 중후하면서 지적인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고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래원에 대해선 "터프가이부터 멜로 연기까지 연기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배우"라며 "깊은 감정연기는 물론 강도 높은 액션까지 소화해냈다"고 전했다.
이외에 교도소장역의 정웅인, 감옥 안 '트러블 메이커' 신성록, 익호의 행동대장 조재연, 교정국장 이경영 등 개성 강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주·조연급 여성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는다.
'프리즌'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교도소인 전남 장흥 교도소에서 4개월간 촬영해 현실감을 높였다. 3월 하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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