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한국거래소가 침체한 파생상품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품을 다양화한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14일 저금리 저성장시대 파생상품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품 다양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우선 올해 옴니버스 계좌(외국인 통합계좌)와 헤지(위험회피) 전용 계좌를 도입하기로 했다.
위험회피 목적이라면 별도의 예탁금을 걸지 않고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게 돼 개인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성장지수펀드(ETF) 파생상품과 개별주식상품을 확대하고 미니 달러선물도 도입한다.
이 외에도 부동산 지수 개발 등 새로운 상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올해 안에 10여 개 상품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파생상품은 31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주가지수 상품에 17개가 편중돼 있다.
거래소는 기존 상품의 다변화도 추진한다.
올해 4월부터 투자자가 100g 단위의 미니 골드바 형태로 인출할 수 있는 '미니금' 종목이 KRX금시장에 상장된다.
KRX석유시장은 석유제품 위주에서 원유까지 거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탄소배출권시장도 단순 권리 매매기능에서 저감장치나 상쇄배출권 거래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개별주식선물 옵션을 활성화해 공매도를 선물시장으로 흡수하기로 했다.
거래소가 이처럼 파생상품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은 세계 시장의 흐름과 달리 국내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파생상품시장은 연평균 10% 안팎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옵션과 선물거래금액이 전년 대비 각각 30%와 20% 줄었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 참가자를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개선을 통해 파생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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