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의 접수 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인사혁신처는 2017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4천910명 선발에 역대 최대인 22만8천368명이 지원해 46.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사를 본 누리꾼들은 나라 사정이 어렵다는 증거라고 입을 모았다. 든든한 '백'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실력으로 승부 볼 수 있는 시험이 공무원 시험뿐이라는 주장도 많았다.
그러나 공무원 역시 막상 되면 박봉에 '철밥통'이라는 비판에만 직면한다며 이렇게 경쟁률이 높은 것은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는 데는 대체적으로 공감했다.
네이버 아이디 'cjsg****'는 연합뉴스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고 "나라가 힘들수록 공무원 희망자 비율이 늘어간다고 하죠"라고 적었다.
'moon****'도 "나라가 흥하면 공무원 자리에도 콧방귀를 뀌지만 나라가 망하면 공무원 자리에 달라붙는다고 한다"며 "현실이 우습다"고 동조했다.
'n****'도 "이러니 국가의 성장률이 떨어지고 활력을 잃어가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민의 30%가 공무원과 공무원 관련 종사자로 국가부도를 맞은 그리스 꼴 나봐야 정신 차릴 듯"이라고 적었다.
'ssdl****'는 "저 중에서 22만명 넘게 탈락인데 그들의 돈, 시간은 어디로 가는 걸까 생각하면 너무도 잔인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rlar****'는 "그래도 흙수저 물고 태어나서 그나마 부모한테 손 안 벌리고 자기 실력만 갖고 할 수 있는 게 공무원"이라며 수험생들에게 공감했다.
반면 'vldp****'는 "첫 직장이 9급 공무원이었는데 월급이 150만원이었다"며 "들어가서 온갖 잡일하고 철밥통이라고 욕이란 욕은 다 먹는 직업"이라고 자조했다.
'drea****'도 "이렇게 해서 공무원 돼봤자 적은 월급에, 줄어버린 연금에도 안 잘리는 데 감사하면서 근근이 살 수밖에 없다"며 "공무원 시험에 이렇게 몰리는 건 비정상"이라고 비판했다.
공무원 자리가 봉사심이 아닌 밥벌이 대상으로 전락한 데 대한 우려도 있었다.
'volt****'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실천할 사람이 공무원을 해야지 밥벌이 직업으로 선택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qwer****'는 "결국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며 "일자리만 늘린다고 해도 젊은 사람들은 쳐다도 안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 시험공부는 사회생활하는 데 거의 쓸모없으니 시작하면 열심히 해서 무조건 합격해야 한다"('ljk2****'), "대한민국 4차 산업은 공무원인가?"('pa79****'), "공무원 시험 1인당 횟수 제한하자"('kemp****') 같은 의견도 있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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