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결혼이주여성들은 자녀 양육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공부 지도'를 꼽았다.
15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펴낸 '경기도 다문화가족 자녀양육 실태 및 지원방안'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결혼이주여성 54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34%가 이같이 응답했다.
두 번째는 경제적 부담(25.5%)이었고 이어 학부모끼리의 소통(9.2%), 알림장 또는 가정통신문 이해(7%), 학교 선생님과의 의사소통(6.1%) 등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의사소통에서 겪는 어려움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자녀 양육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최우선 경로로는 '남편'을 꼽은 응답자가 36.2%로 가장 많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16.6%), 한국인 이웃 또는 친구(12%), 인터넷 사이트(10%) 등으로 뒤를 이었다.
결혼이주여성이 자신의 모국어를 자녀에게 가르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선 83.2%가 '있다'고 답해 '없다'(7.6%)는 답을 압도했다. "자녀가 한국인으로 정체성을 갖길 기대하면서도 '어머니 나라'의 언어를 배우길 바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초등 입학 전 자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는 '한국어와 한글교육'을 꼽은 응답자가 39.2%를 차지했고, 기초 교과목 지도 27.7%, 생활습관 지도 16.5% 등이 뒤를 이었다.
결혼이주여성이 스스로 평가한 자녀 양육 점수로는 '평소에 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항목에 평균 4.2점(5점 만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공부를 봐준다'는 항목에 평균 3.9점을 매겼다. 남편에 대해선 같은 항목에 각각 3.6점, 3.3점을 부여해 전반적으로 남편의 참여가 적다고 느끼는 것으로 풀이됐다.
보고서는 "사회적으로 아버지의 양육 참여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다문화 가족의 남편은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다문화 가족의 자녀 양육 정책에서 아버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통해 원만한 가족 관계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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