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전설' 화이트 "소치는 별로…평창, 최고다"
하프파이프 올림픽 금메달 2개…평창서 명예 회복 다짐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숀 화이트(31·미국)는 스노보드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파이프를 절반으로 자른 모양의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2연패에 성공한 화이트는 스노보드 선수 사이에서 우상과 같다.
스케이트보드에도 능한 화이트는 스노보드에 이를 접목해 숱한 기술을 만들어냈고, '스노보드 종주국' 미국에서는 그의 영향으로 스노보드를 처음 시작하는 선수가 하프파이프를 지망할 정도다.
사업에도 성공해 스키 리조트의 공동소유자로까지 올라선 화이트는 17일부터 19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평창에서 열릴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14일 오후 첫 공식 연습에 모습을 드러낸 화이트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화려한 몸동작을 선보이며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연습 중간중간 팬들의 사인 요청도 웃는 얼굴로 받아준 화이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말 훌륭한 코스다. 코스 사이의 내려오는 구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프파이프는 코스를 타고 내려오며 점프한 뒤 다양한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이때 선수가 충분히 가속도를 받아 높이 점프할 수 있도록 코스를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화이트는 "점프할 때 약간 졸릴 정도"라는 말로 코스에 찬사를 보냈다.
이날 화이트는 특유의 1천80도(세 바퀴) 회전까지 선보이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이며 '코리안 바비큐'를 좋아한다는 화이트는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그에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모두 그가 하프파이프 3연패에 성공할 거라 점쳤지만, 4위를 기록해 '노메달'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대회 기간 그는 SNS 서비스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스타로 뽑혔지만, 정작 무대에서는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당시 화이트는 너무 높은 기온 탓에 설질이 좋지 않았다며 하프파이프 코스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화이트는 그때를 떠올리며 "소치는 난 별로였다"면서 "이곳은 정말 최고다. 올림픽이 열릴 곳답게 흥미진진한 코스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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