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이동 완료…기초보강 후 복원 거쳐 문화재 등록 추진
(하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근대 건축물인 경기도 하남시 옛 구산성당을 원형 그대로 옮기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자리를 옮긴 성당은 앞으로 기초 보강공사와 원형 복원 작업을 거쳐 문화재 등록이 추진된다.
구산성당 원형이동 보존작업을 시공한 티엠새한은 하남시 망월동 옛 구산성당 건축물을 원래 위치에서 220m 떨어진 새 성당 부지 안으로 옮기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원형이동 작업은 철근 파이프 레일 위에 건축물을 올려 하루 12m가량 옮기는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12월 4일 작업을 시작했으나 혹한기 작업 중단 등으로 두 달이 걸렸다.
새 성당 부지 안으로 자리를 옮긴 성당은 앞으로 4∼5개월간 기초 보강, 종탑과 내부 복원 등의 후속 공정을 거쳐 근대 건축물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산성당은 1836년 공소(公所)로 시작해 1979년 본당으로 승격했다. 종교 박해를 견디며 공소 설립 120년 만인 1956년 교우촌 신자들이 직접 손으로 면적 199㎡(36평)의 공소 건물을 세웠다.
지난해 공소 설립 180년, 공소 건축 60년이 됐다. 소박하면서 기품 있는 외관 덕분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 서양인 신부인 피에르 모방(프랑스) 신부가 은신하기도 했고,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이 거쳐 간 곳이기도 하다.
2009년 미사지구(미사강변도시)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돼 철거 위기를 맞았던 구산성당은 지난해 9월 철거 직전 논란 끝에 원형이동 보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이후 실행위원회가 구성돼 원형이동 보존작업을 추진했다.
60년이나 된 시멘트 벽돌 조적(組積) 건축물을 '드잡이 레일이동 공법'으로 원형 그대로 옮긴 작업은 국내 첫 시도이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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