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일제 강점기 국내 최대의 항일민족운동 단체였던 신간회의 창립 90주년 기념식이 15일 오전 11시 서울 YMCA회관 대강당에서 (사)신간회기념사업회(회장 강지원) 주관으로 개최된다.
기념식에는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 단체 대표, 광복회원, 학생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신간회 강령 및 약사 낭독, 기념사, 참석 내빈의 축사에 이어 청소년 대표의 선열께 드리는 감사편지 등의 순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신간회는 1927년 2월 15일 안재홍, 이상재, 신채호, 신석우, 백관수, 유억겸, 권동진, 홍명희, 김약수 등 당시 좌우익 인사 34명이 '민족유일당 민족협동전선'이라는 표어 아래 비타협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민족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이 제휴해 창립한 민족운동단체이다.
초대 정·부회장에 이상재와 권동진을 추대하고, 민족·정치·경제적 예속의 탈피, 언론·집회·결사·출판의 자유 쟁취, 청소년·여성의 형평운동 지원, 파벌주의 타파 등을 활동 목표로 삼아 전국에 지회를 조직하며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1930년경에는 전국에 140여 개의 지회를 설립하고 3만9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활동 범위를 넓혀 일본에 지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1929년 11월 광주학생항일운동을 계기로 학생운동의 탄압에 엄중히 항의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비타협 민족운동을 지향한 민중대회를 계획했다.
그러나 조병옥, 이관용, 이원혁 등 주요인사 44명이 체포됨에 따라 뿌리가 흔들리게 됐고, 1931년 5월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관에서 대의원 77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산을 결의함으로써 발족한 지 4년 만에 해체됐다.
일제 강점기에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정치·이념을 초월한 좌우익 합작 민족협동전선의 최고기관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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