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3일(미국 시간) 사퇴하자 그를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결 통로로 활용해 온 일본이 당황해하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플린 보좌관이 트럼프의 안전보장정책에 대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판단해 대통령 선거 기간부터 일찌감치 접촉해 왔다.
작년 10월 플린 보좌관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직접 만나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플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한동안 일본 정부가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트럼프의 측근이기도 했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작년 11월 대통령 선거 직후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와 만나는 자리에 동석하기도 했다.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은 작년 12월 미국 워싱턴에서 플린 보좌관을 만나 북한과 중국에 대한 대처나 주일 미군의 주둔비 분담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전달하며 공을 들였다.
이처럼 플린 보좌관과 일본의 각별한 사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그의 사퇴가 일본 정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한 외무성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플린 보좌관의 사퇴는 일본에게 있어서 타격이다"며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플린 보좌관의 사퇴에 대해 "미일관계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일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흔들림 없는 동맹관계를 구축하기로 한 만큼 플린 보좌관의 사퇴가 주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보조 : 이와이 리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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