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피부 망치는 '기저귀 피부염'…한해 4만명 병원 치료

입력 2017-02-15 07:45  

아기 피부 망치는 '기저귀 피부염'…한해 4만명 병원 치료

마찰·짓무름·대·소변이 원인…"잘 씻고 잘 말려야"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온종일 기저귀를 차고 있는 아이의 엉덩이나 배, 생식기 주변이 짓무르거나 뻘겋게 변했다면 '기저귀 피부염'을 의심해야 한다.

기저귀 피부염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한 해 4만명 정도로, 증상을 그냥 지나칠 경우 칸디다증(곰팡이 질환) 등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저귀 피부염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총 4만152명이었다.

전체 환자 가운데 0∼9세 소아·유아가 9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30대 1.2%, 80대 이상 1.0%, 10대·20대가 각각 0.7%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46.4%)보다 여성(53.6%)이 조금 더 많았다.

기저귀 피부염은 둔부, 성기부, 하복부, 치골부, 허벅지 상부 등 기저귀 접촉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발병 초기에는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이 나타나고 증상이 심할 경우 물집과 진물, 그리고 피부가 얇게 벗겨지는 미란 증상이 나타난다.

이 피부염은 마찰, 짓무름, 대·소변, 미생물, 화학 자극물 등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넓적다리 안쪽과 생식기, 그리고 엉덩이는 기저귀와 마찰하면서 표피 각질층이 손상되기 쉬운 부위로 염증이 잘 생긴다.

대변에서 배출되는 췌장의 단백질 분해 효소와 장내 효소는 피부를 예민하게 만든다. 약산성 상태여야 하는 피부가 소변 분해 산물로 알칼리가 되는 경우에도 자극에 약해진다.

마찰과 수분에 의해 짓무른 피부는 곰팡이 등 미생물에 의해 감염되기도 한다. 또 기저귀 소독에 사용되는 비누와 세제, 방부제는 염증을 악화시킨다.

연고를 사용하거나 3∼7일 정도 국소 스테로이드제제를 도포하는 방법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염증 부위는 다른 곳보다 연약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극을 주지 않고 약을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예방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대·소변을 본 직후에는 바로 기저귀를 갈아주고, 천 기저귀는 세탁 후 바짝 말려야 한다. 기저귀 접촉 부위 역시 씻은 후에는 물기를 말려야 한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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