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뺀질" "갑갑한 양반"…野, 외통위서 홍영표 '맹공'

입력 2017-02-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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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뺀질" "갑갑한 양반"…野, 외통위서 홍영표 '맹공'

'개성공단 재가동 어렵다' 발언 맹타…與의원 "정권 잡은 것처럼 호통"

홍용표 "양심에 거리낄 일 안했다…직원들 모욕 말라"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14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홍 장관을 향해 '험한 말'을 쏟아내고 이에 여당이 항의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홍 장관이 개성공단 문제를 놓고 유엔 결의안 등을 들어 재가동이 어렵다는 등 현 정부의 통일정책을 고수한 데 대해 야당 의원들이 문제제기 한 게 발단이 됐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현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이 남북관계를 더욱 어렵게 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효과가 없으니 실패한 정책이다. 귀하는 역사에 제일 실패한 통일장관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아첨꾼들만 모아놓고 자기변명만 하고 있다" "뺀질뺀질 도망가려고만 한다"는 등의 다소 거친 말들을 섞어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은 "장관을 앞에 두고 직원 앞에서 망신을 주고 인격 모독을 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며 "품격을 생각해 자중자애하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민주당 설훈 의원은 "장관이 정책에 실패했다는 게 틀린 얘기냐. 홍 장관은 결정적 문제가 있다"며 "벽에 대고 얘기하는 것 같다. '저 양반 정상적 사고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게 무슨 인격 모독이냐"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오늘이 홍 장관과 상임위에서 얘기할 마지막일 수 있다. 가장 대화가 안 되는 장관으로,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저 자리에서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느냐"며 "개성공단 폐쇄 이후 통일부는 놀다시피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장관은 "양심에 거리낄 일은 한 게 없다. 부족하나마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왔고, 장관을 그만둬도 그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 장관은 설 의원이 북한을 변화시킬 합리적인 방법이 남북 교류라며 현 정부의 통일정책을 재차 비판하자 "동의하지만 북한의 변화를 일으킬 교류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설 의원이 "정부가 바뀌면 차기 장관에게 해줄 말이 있어야 할 게 아니냐. 통일부 간부들도 정권이 바뀌면 새로운 정책으로 가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하자 홍 장관은 "제 직원들을 모욕하지 말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민주당이) 마치 정권을 잡은 것처럼 호통치고 야단치고, 장관이 고생이 많다"며 "안보도 통일도 이 정부가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관 생각도 틀리지 않았으니 주눅이 들지 말라"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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