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목적은 美과 대화 원해…중국, 북·미 대화 중재 가능"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는 북한이 지난 12일 탄도 미사일 발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사실상 첫 통화를 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 도발을 한 것은 미국과 대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14일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俠客島)는 '북한의 트럼프와 첫 통화…미사일을 통해서"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오랫동안 조용했던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다시 동북아 정세의 중심이 됐다"면서 "북한은 미사일을 쏘면 주목받을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으며 핵 및 미사일 실험은 지역 정치에 영향을 끼치고 자신의 처지를 바꾸려는 북한의 지레 도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고 미국을 교란하는 북한의 목적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북한은 고체 연료 미사일의 개발에 몰두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도 동시에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가진 각종 중거리 및 단거리 미사일은 스텔스 폭격기를 보유한 미국을 더 골치 아프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객도는 "이 시점에 북한이 미사일을 쏜 이유는 미국과 대화하고 싶다는 것이 중론"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은 더 복잡해 진보 세력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김대중 정부 시기의 남북관계로 회복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북한이 재래식 무기보다 전략무기 개발에 치중하는 이유는 한국과 미국이 제기한 선제공격을 포함한 군사위협 때문이며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동북아에 쓴다면 더 곤란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객도는 "한국과 미국이 군사위협을 하거나 북한이 핵 및 미사일로 자국 안보를 보호하는 것은 이미 악순환에 빠졌으며 이럴 경우 승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제 북한은 가급적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고 대화에 나서야 하며 미국도 북한 대화에 나설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북·미 대화의 중개자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며 만일 한반도에서 변이 생기면 중국은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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