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2016~2017시즌 막판인 현재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3일 현재 20승 8패(승점 59)로 2위인 현대캐피탈(18승 11패·승점 52)과 격차가 제법 있는 1위다.
최근 3연승을 달려 분위기도 좋다. 이런 페이스대로라면 정규시즌 우승은 큰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원(66) 대한항공 감독은 들뜬 기색 없이 선수들을 묵묵히 지도하고 있다.
그는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전력과 홈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순위와 승점을) 계산해서는 안 된다"며 "최종적으로 1위를 할 때까지 매 시합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런 박 감독이지만 팀 전력과 관련해서는 "다른 팀과 비교하면 훌륭한 선수가 많아 감독하기가 편하다"면서 "내가 운이 좋다"며 흡족함을 나타냈다.
밋차 가스파리니(33·슬로베니아)라는 외국인 선수를 뽑은 것부터 행운이었다.
가스파리니는 지난해 5월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7개 구단이 모두 가스파리니를 1순위로 꼽았고, 1지명권을 얻은 대한항공이 행운을 거머쥐었다.
박 감독이 올 시즌 내내 강조하는 것이 '서브'다.
가스파리니는 세트당 평균 0.564개의 서브 득점을 올려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박 감독을 만족하게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레프트도 탄탄하다.
김학민과 신영수, 곽승석, 정지석은 누가 당장 선발로 출전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박 감독은 "우승을 하려면 선수와 팀 프런트, 감독 이렇게 세 박자가 맞아야 한다"며 "선수와 팀 프런트가 모두 훌륭하다. 내가 운이 좋은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이런 대한항공과 맞붙는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은 참 좋은 팀"이라면서도 "저쪽의 단점을 찾아 파고들어 가면서 우리 장점을 극대화하면 재미있는 시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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