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단신(178cm)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김기윤의 빈자리를 메우고 '과부하'가 걸린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휴식 기회를 주며 맹활약했다.
사익스는 1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34분간 뛰며 25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7-74 승리에 공헌했다.
사익스는 이날 포인트가드로 경기의 흐름을 조절했을 뿐 아니라 현란한 플레이로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해냈다.
사익스는 팀이 막 경기를 뒤집은 2쿼터 초반 미들슛으로 27-21을 만들었고, 가로채기에 이어 동부 김현호를 앞에 넣고 덩크슛을 성공하기도 했다.
3쿼터 막판에는 버저비터 3점슛으로 67-54로 달아났다.
사익스는 올 시즌 주로 2, 3쿼터에서 뛰며 23분간 코트를 누볐던 것과 달리 이날은 4쿼터에도 사이먼을 대신해 뛰었다.
사익스는 4쿼터에서 동부 로드 벤슨(206cm)을 앞에 두고 골밑 슛을 성공했고, 3점슛을 적중한 데 이어 수비리바운드를 잡아 공격 코트의 오세근에게 한 번에 연결해 골밑슛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사익스와 김철욱이 함께 활약하면서 김기윤의 공백을 메우고 사이먼에게 휴식을 줄 수 있게 된 데 만족을 표했다.
올 시즌 경기당 34분을 뛰며 골밑을 책임지고 있는 사이먼의 체력 안배는 리그 후반에도 인삼공사가 선두권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평균 3분을 뛰었던 김철욱은 사익스와 함께 15분을 뛰며 4득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김 감독은 "가장 긍정적인 것은 김철욱이 수비를 잘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사익스의 출전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먼이 힘들어도 티 내지 않고 열심히 해줬다"면서 "이제 체력 안배를 위해 오늘 같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익스는 "슛이 원하는대로 다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고, 4쿼터에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10점 만점에 7점 정도 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이어 4쿼터 출전 소감으로 "사이먼의 팀 공헌도가 높은데 그만큼 인정받지 못한 것 같다"면서 "내가 1, 4쿼터를 뛰며 사이먼의 체력을 안배해주고 승리한 데 대해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익스는 지난해 12월 3일 서울 삼성전 이후 처음 20점대를 넣은 데 대해 "평상시 20분을 뛰며 13점 정도를 넣는 만큼 더 뛰면 20점 대 정도라 생각했다"면서 "30, 40분씩 출전하는 선수만큼 뛰면 당연히 더 넣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6일간 이동하며 4경기를 하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둔해지고 슛 성공률도 떨어졌다"면서 "(벤슨 등의) 실책으로 속공을 허용하는 등 실책이 많이 나왔다. 사익스도 많이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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