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매체들 '김정남 피살'에 주목…"왜 살해됐나"(종합)

입력 2017-02-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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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매체들 '김정남 피살'에 주목…"왜 살해됐나"(종합)

말레이, 김정남 피살 확인…매체들 "김정남, 서방에 근접했던 인물"





(베이징·도쿄=연합뉴스) 심재훈 김병규 특파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는 보도가 한국에서 나오자 중국과 일본 매체들이 신속히 전하면서 살해된 과정과 배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최고위층 인사인 데다 여자 간첩에 독침까지 21세기에 상식적으로 보기 힘든 암살 방법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 매체들은 한국 매체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큰 형이 암살당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일부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과 김정남의 갈등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안정된 권력 기반을 과시하기 위해 벌인 행동이라는 주장도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14일 연합뉴스를 인용해 "북한 지도자의 이복형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됐다"고 긴급 타전했다.

왕이망(網易網)도 한국 매체들을 인용해 김정은의 큰형인 김정남이 13일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자 간첩의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을 맞았고 이들 여성은 범행 후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경찰은 여자 간첩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포털 소후(搜狐)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신원 불명의 북한 남성 1명이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사망했으며 말레이시아 경찰 측에서 신원 확인을 아직 해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에 대해 한국 매체들은 피살된 북한인을 김정남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말레이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쓰러져 사망했으며 말레이시아 경찰이 부검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통신에 이 남성이 "얼굴에 무엇인가 (액체가) 뿌려져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공항 측에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남성은 푸트라자야 병원에 이송 중 숨졌으며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정부 소식통은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쇼핑구역에서 쓰러졌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출입국대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로이터는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마카오로 가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은 푸트라자야 병원 응급실로 옮겼으나 사망한 상태였으며 말레이시아 경찰은 현재 김정남을 살해한 범인을 쫓고 있다.

이처럼 김정남 피살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과 김정남의 관계를 다시 조망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중국 미래망(未來網)은 한국 매체들을 인용해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 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뒤 고모부 장성택이 외교 및 경제 정책을 놓고 대립하면서 김정남에게 권력을 잡도록 종용했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일의 사망 이후 북한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을 전격 처형한 바 있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한국학 연구센터장은 "김정은이 안정적으로 권력을 잡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 일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안정적으로 권력을 잡고 있다는 것을 내외에 알리기 위한 의도를 가졌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봉황망(鳳凰網)은 김정남이 암살 위협에 시달려왔다며 그동안 행적을 전하고 "김정남이 서방사회에 가장 근접한 생활을 한 북한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전 세계가 김정은과 이복형인 김정남을 주시해왔는데 김정은과 달리 김정남은 줄곧 외롭게 살아왔다"면서 "김정남의 복장이나 스타일을 보면 비교적 서방사회를 많이 받아들인 북한인이었다"고 전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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