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전체 회원국 10개국 외교장관들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라고 14일 촉구했다.
이들 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아세안은 역내 평화와 안보,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실험은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에 대한 위반이며, 아세안은 북한이 유엔 결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울러 "아세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재차 강조한다"고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브루나이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은 작년 9월에도 의장성명과 외교장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현지 외교가 관계자는 "아세안은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만 외교장관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이번 탄도미사일은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이례적으로 성명을 냈다"고 말했다.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들은 오는 1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 외교장관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에서도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상당수는 북한의 전통적 우방이지만,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 등이 거듭되자 북한과의 접촉을 꺼리는 등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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