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987년 중거리핵무기 협정위반' 항의에도 배치 강행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러시아가 최근 극비리에 새로운 순항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1987년 양국간 체결된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IRNFT) 위반이라고 항의했으나, 러시아는 배치를 강행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관리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지상 발사 순항미사일은 앞서 러시아의 시험 발사로 2014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IRNFT 위반 논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그 동안에는 'SSC-X-8'로 불렸으나, 개발 단계를 지나 실전 배치된 상태에서 미 정보보고서에는 'X'가 빠진 명칭으로 쓰여 있다.
미 당국은 러시아가 2개 순항미사일 대대를 갖췄다고 보고 있다.
하나는 러시아 미사일 발사기지인 남동부의 카푸친야르에 있고, 다른 하나는 이 곳에 있다가 작년 12월에 국내의 다른 실전 군사기지로 이동했다.
미국은 1987년 옛 소련과 IRNFT를 맺었다.
사거리 500㎞∼5천500㎞의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금지한 이 협정은 냉전 시대 군비 경쟁을 종식한 역사적 협정으로 꼽힌다.
그러나 러시아는 2008년부터 미사일 발사 실험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은 2014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러시아의 발사 실험을 통보했다.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IRNFT의 준수를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개발을 강행했다.
NYT는 이런 움직임이 러시아의 관계 개선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고 분석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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