肝세포 재프로그래밍으로 췌장 세포 만들어

입력 2017-02-15 09:50  

肝세포 재프로그래밍으로 췌장 세포 만들어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독일 연구팀이 간(肝)세포를 재프로그래밍(reprogramming)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도세포(islet cell)로 전화시키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도세포는 췌장에 마치 섬처럼 분포돼 있으며 이 중에는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떨어뜨리는 베타세포가 들어있다.

독일 헬름홀츠 협회 산하 막스 델브뤼크 분자의학센터(Max Delbrueck Center for Molecular Medicine)의 프란체스카 스파뇰리 박사는 쥐의 간세포를 체외에서 재프로그래밍을 통해 췌장의 도세포로 분화하는 전구세포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4일 보도했다.

이는 면역체계의 공격으로 베타세포가 소실돼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1형(소아)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읕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파뇰리 박사는 쥐의 간에서 채취한 세포에 췌장의 도세포에만 있는 TGIF2 유전자를 주입하자 간세포로서의 특성을 잃고 췌장의 전구세포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췌장 전구세포를 당뇨병 모델 쥐에 주입하자 혈당이 개선됐다.

이는 이 재프로그램 된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스파뇰리 박사는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쥐의 배아에서 채취한 미성숙 간세포와 췌장 세포의 유전자 발현 특성을 분석, TGIF2 유전자의 존재를 알아냈다.

세포의 재프로그래밍은 특정 세포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다른 종류의 세포로 바꾸는 것으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의 경우 췌장에 있는 다른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는 것이 세포의 가소성(cell plasticity)으로 봤을 때 유리할 수 있다.

스파뇰리 박사는 그러나 간세포가 췌장 세포보다는 접근과 채취가 쉽고 풍성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쥐와 사람이 다르긴 하지만 이 실험결과는 개념증명(proof of concept)으로서 새 당뇨병 치료법 개발의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있다.

그의 연구팀은 이미 인간의 간세포를 췌장 세포로 전환하는 실험에 착수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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