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처형 장성택은 김정은의 미래' 발언… 김정은 격노"

입력 2017-02-15 10:44   수정 2017-02-15 13:36

"김정남 '처형 장성택은 김정은의 미래' 발언… 김정은 격노"

日언론 지대한 관심 "과거 일본 여러번 찾아…한때 유력한 후계자"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과 관련, 일본 언론은 15일 주요 뉴스로 다루며 큰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지난 14일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이 김정남의 사망 사실을 한국 정부에 전했다며 그는 한때 김정일을 잇는 후보로 거론됐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김정남은 중국 정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만큼 피살이 사실이라면 북·중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NHK는 이번 사건과 관련, 한국 정부가 확인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한 뒤 김정남이 2001년 5월 아들, 여성 두 명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한 뒤 도미니카공화국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당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당시 조사에서 관광차 일본에 왔다며 도쿄(東京) 디즈니랜드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NHK는 그가 이전부터 수회에 걸쳐 일본에 입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안당국의 조사에서 알려진 것처럼 일본 문화 등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고 소개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김정남이 2001년 추방되기 전까지 일본에 빈번하게 밀입국했다며 아카사카(赤坂) 등 번화가에 발을 들였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면에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사망한 것은 김정남이 맞지만 확실한 살해 흔적이 없어 의문의 사망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중국 공안당국자의 말을 언급했다.

중국의 북한 소식통은 "김정남이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김정은의 통치방식에 대한 비판을 반복했다"고 신문에 말했다.

김정남은 '공포로는 나라를 통치할 수 없다', '(처형된) 장성택의 모습은 장래 김정은의 모습'이라고 공언, 이러한 발언이 김정은의 귀에 들어가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산케이신문 역시 1면 톱기사에 "김정남에 대해선 김정은 북한 정권이 발족한 이후인 2012년부터 '장소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제거하라'는 지령이 내려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 체재하는 공작원에게 독침이 배포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2013년 장성택이 김정남에게 달러를 송금하고 있다는 보고가 김정은에게 전달된 것이 장성택의 처형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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