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의원들은 선진화법 토론회로 대연정 '지원사격'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지지율 급등세를 보이며 당내 대선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추격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15일 충청향우회에 참석해 '안방 다지기'에 나선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충청향우회 중앙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하는 안 지사는 최대 지지기반인 충청 지역의 민심에 충청의 차기 대권 주자는 자신이라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의 이날 행보에는 충청에서의 지지도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지지를 견인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충청에서의 압도적 지지가 호남의 지지를 끌어내는 동시에 수도권의 지지율까지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호남 지역에 '올인'한 안 지사는 17일 충북 일정까지 소화해 '충청 대망론'의 불씨를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충북 지역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갈 곳을 잃은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뜻이 다분해 보인다.
박 대변인은 이를 두고 "반 총장 불출마로 '충청 대망론'의 꿈을 접어야 했던 충북도민들의 상실감을 채울 수 있는 주자임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안 지사는 이번 행사에서 세종시의 완전한 행정수도화 등 충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비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충청 대망론'에 과도하게 몰입하면 지지세가 갇힐 우려가 있는 만큼 '영·호남 다음은 충청'이라는 지역주의를 넘어 대한민국 통합에 나서겠다는 뜻을 강조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내 '친 안희정계' 의원들은 별도의 토론회를 열고 안 지사의 '대연정론'을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백재현 김종민 조승래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가대개혁-독일처럼 연정·협치 성공하자. 다당체제 국회선진화법의 과제' 토론회를 개최한다.
안 지사가 제기한 대연정의 필요성을 두고 정치권에서 '선거공학적 발상'이라는 비난이 거세지는 만큼 이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국정농단의 사법적 처리가 끝난 후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필요한 개혁입법을 하려면 안정적 다수의 의석이 필요한 만큼 이와 관련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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