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흘만에 텃밭 호남行…'김정남 피살' 사태에 촉각

입력 2017-02-15 11:29   수정 2017-02-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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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흘만에 텃밭 호남行…'김정남 피살' 사태에 촉각

"정부, 확실히 사태 파악해야" 신중론 유지…'안보유능 준비된 후보' 강조

(서울·여수=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방문했다.

12일 전주를 방문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다시 호남을 찾은 것으로, 이날부터 당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된 만큼 텃밭민심 끌어안기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호남은 순회경선 첫 지역인 만큼 기선제압을 위한 야당 주자들의 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이다.

그러면서도 문 전 대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씨의 피살 소식에 국민적인 관심이 쏠렸다는 점을 고려, 정부의 확실한 진상 파악을 강조하는 등 안보 이슈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일찍 비행기를 타고서 호남으로 이동, 전남 동부지역인 여수, 순천, 광양을 방문했다.

우선 지난달 큰 화재가 있었던 여수 수산시장을 찾아 임시 시장 형태로 영업하고 있는 시장 상인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전남도지사와 여수시장의 노력으로 시장 복구가 빨리 이뤄진 것 같아 감사드린다. 민주당에서도 송대수 지역위원장 등이 역할을 했다"며 "보험료나 교부세 등이 신속히 지원되도록 했는데 상인들이 용기를 내고 다시 일어서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화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시민들도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을 방문, 엑스포 시설의 사후활용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도 진행했다.

오후에는 광양시로 이동, 여수·광양항만공사를 찾아 항만 물동량 현황 등을 보고받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당부할 계획이다.

이는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부각, 호남에서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완전히 불식시키고 대세론을 고착시키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문 전 대표 측이 "한 손에는 촛불, 한 손에는 정권교체"라고 밝힌 것처럼, 조속한 탄핵결정 촉구에도 목소리를 높인다.

문 전 대표는 오후 7시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는 더불어 포럼 전남 출범식 및 탄핵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다.






이처럼 호남 민심을 챙기면서도 문 전 대표 측에서는 '피살 정국'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문 전 대표 측은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겠다"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여수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안보상황이 아주 불안한데 또 국민들이 걱정할 일이 생겼다. 정치적 암살이라면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일"이라며 "정부가 하루빨리 사실관계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그것이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잘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변 인사들 사이에서도 안보 문제는 워낙 민감한 주제인 만큼 자칫 잘못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신중론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너무 확대되면서 대선 변수로 부상하는 것은 문 전 대표로서도 반갑지 않은 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표는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안보에 유능한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할 전망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과거 안보 이슈가 터질 때는 야당이 불리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며 "오히려 박근혜 정부가 야권보다 안보에 무능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국민은 준비가 잘 된 정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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