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프트뱅크 33억弗에 포트리스 인수…세계적 사모펀드로 도약

입력 2017-02-15 11:33  

日소프트뱅크 33억弗에 포트리스 인수…세계적 사모펀드로 도약

비전펀드와 합치면 투자자산 1천700억弗…세계 1위 PEF 블랙스톤의 절반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일본의 거대 통신·인터넷 회사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의 사모펀드(PEF)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15일 보도했다.




인수가격은 33억 달러(3조8천억원)로, 13일 현재 포트리스의 시가총액인 23억 달러에 39%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인수 절차는 포트리스의 주주와 당국의 승인을 거쳐 하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리스는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후에도 뉴욕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며 공동 창업자인 피트 브리저와 웨스 에든스, 랜디 나돈이 경영권을 계속 유지한다.

포트리스는 현재 701억 달러(약 8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대출채권과 사모펀드, 헤지펀드, 채권펀드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포트리스 인수를 발판으로 블랙스톤과 같은 세계적인 사모투자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가 곧 출범시킬 1천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에 포트리스의 자산을 합하면 이 회사가 관리하는 투자자산은 모두 1천70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관리하는 자산은 3천300억 달러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포트리스의 뛰어난 투자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면서 "우리는 이 회사의 경영진, 폭넓은 경험, 세계 수준의 투자 플랫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NYT는 소프트뱅크가 포트리스를 인수한 것은 이 회사의 IT기업답지 않은 야심에 찬 행보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으로, 비전펀드를 뒷받침하려는 의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비전펀드에서 요직을 맡게 된 도이체방크 파생금융상품 트레이더 출신의 라지브 미스라가 포트리스 인수의 주역이었다고 전했다.

미스라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까지 10년간 도이체방크에서 일하면서 자산유동화담보부대출(ABL)을 사들이고 재구성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그 덕에 도이체방크는 5천억 달러 규모의 부채담보증권(CDO) 시장에서 초창기부터 교두보를 구축할 수 있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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