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대회 조직위원회가 북한의 대회 참가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2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동해 상으로 발사했고, 13일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되는 등 국제 사회에 대한 커다란 물의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상황에서 19일 일본 삿포로에서 개막하는 제8회 동계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선수단 파견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0일 '북한 선수 7명이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쇼트트랙에 5명, 피겨스케이팅에 2명 등 선수 7명을 내보낼 것이라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북한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독자 제재로 북한 국적자의 일본 입국을 금지했으나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한해 북한 선수단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북한 선수단 입국 허용 조처 이후인 12일에 또 탄도미사일을 동해 상으로 발사한 데 이어 13일에는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이 살해되는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연 북한이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오겠느냐'는 의구심이 커진 것이다.
또 강룡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서기장이 13일 북한 주재 AFP통신, APTN(AP통신 영상부문 계열사), 조선중앙통신사와 기자회견에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때문에 체육 발전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적대세력들은 스포츠 기구의 스포츠 지원금 송금도 가로막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북한은 7명의 선수 엔트리를 제출한 상태"라며 "북한 선수단 입국 일자는 조직위 차원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는 북한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입국 일자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촌 입촌식 일정도 미정"이라며 "조직위에서도 북한 관련 소식은 보도 등을 통해 알고 있지만, 현재까지 북한의 대회 참가와 관련해 바뀐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직전 대회인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는 여자 아이스하키와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에 32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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