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 함평군이 지난 2014년부터 지역정비사업 예산을 확보하고도 수년째 사업 착공조차 하지 않아 안이한 군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5일 함평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3년 함평군 나산면을 지역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동안 정비사업을 하기로 했다.
총 예산은 지역발전특별회계 49억원, 도.군비 21억원 등 총 70억원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함평군은 2014년부터 매년 10억∼20억원 예산을 확보했고 올해까지 총 70억원을 들여 정비사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와 관련, 함평군은 2014년 3월 한국농어촌공사와 사업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는 등 행정 절차에 들어갔다.
2014년엔 지역주민 11명을 포함해 총 15명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히 이들은 수천만원 예산을 들여 9박 10일 일정으로 '선진지 벤치마킹'이란 명목으로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해외연수를 했다.
그러나 사업 만료 해인 올해 현재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정부가 개발 필요성이 시급해 나산면을 지역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것 아니냐"며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후 4년째 착공조차 못 한 것은 군이 적극적인 행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군이 확보한 예산을 소진하려고 올 상반기 착공해 연말에 완공한다는 말이 들리는데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함평군 관계자는 "간판정비 등 일부 사업을 둘러싸고 지역주민들의 이견 등이 조정되지 않아 착공이 늦어졌다"며 "일부 안이한 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올해 안에 마을 연결도로 개설, 주차장 및 공원조성, 폐가 철거, 체육공원 정비 등 사업을 다음 달 착공해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공사가 올해 안에 완공되지 않더라도 관련 예산을 내년으로 명시이월하면 예산 집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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